혹시 스쿨(Skool)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아세요?
거기에 "AI Automation Agency Hub"라는 방이 하나 있는데, 회원 수가 33만 명이 넘어요(2026년 8월 기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무료 방인데도요. 스쿨 안에서 카테고리 상관없이 전체 5위권 커뮤니티라고 하니까, 감이 좀 오시죠.
그 방에서 사람들이 서로 인증하는 게 재밌어요. "이 자동화 하나 팔아서 2만 달러(약 2800만원) 계약 따냈다"는 식의 후기가 계속 올라와요. 코딩 한 줄 못 짜는 사람들이요.
이게 뭐냐면, 요즘 미국에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커지고 있는 'AI 자동화 에이전시(AI Automation Agency, 흔히 AAA)'라는 사업 모델이에요. 화려한 빅테크 뉴스는 아닌데, 실제로 돈이 도는 판이라 오늘 한번 파헤쳐볼게요.
원조: 드롭시핑 유튜버가 AI로 갈아탄 순간
이 흐름의 시작에는 리암 오틀리(Liam Ottley)라는 인물이 있어요.
원래 이커머스·드롭시핑 콘텐츠로 유튜브를 하던 사람인데, 2022년에 '모닝사이드 AI(Morningside AI)'라는 AI 개발 스튜디오를 차리면서 방향을 틀어요. 그리고 2023년 3월, 오픈AI가 ChatGPT API를 일반에 공개하면서 판이 완전히 바뀌었죠.
그전까지 챗봇이나 업무 자동화를 만들려면 개발자를 붙여야 했는데, API 하나로 "GPT를 붙인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뚝딱 만들 수 있게 된 거예요. 오틀리는 이걸 보고 "이제 코딩 몰라도 기업들한테 AI 자동화를 팔 수 있다"는 걸 콘텐츠로 만들기 시작했고, 이게 지금의 AAA 커뮤니티(AI Automation Agency Hub)로 커졌어요.
재밌는 건 이 사람들 상당수가 원래 "드롭시핑으로 돈 벌기", "아마존 FBA로 경제적 자유" 같은 걸 팔던 유튜버·구루 출신이라는 거예요. 그 판이 시들해지니까 다음 아이템으로 'AI 자동화'를 집어든 거죠. 그러니 다소 걸러 들을 필요도 있어요. 이건 뒤에서 다시 짚을게요.
폭발: 왜 하필 미국에서, 왜 지금
이게 단순히 유튜브 과장 마케팅으로 끝났으면 화제도 안 됐을 텐데, 실제로 이 판을 돌리는 인프라 자체가 엄청나게 커졌어요.
자동화 툴 회사들의 몸값부터 보면요:
- 워크플로우 자동화 툴 n8n은 2025년 10월 1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를 유치하면서 밸류에이션 25억 달러를 찍었어요(엔비디아의 벤처 부문 NVentures, 도이치텔레콤 T.Capital 등이 투자). 그런데 2026년 5월엔 SAP가 추가 투자하면서 밸류에이션이 52억 달러까지 뛰었다고 해요. 반년 만에 두 배 넘게 오른 거죠(추정치 기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 에이전시들이 표준처럼 쓰는 올인원 SaaS 툴 GoHighLevel(줄여서 GHL)은 2025년 Inc. 5000 순위에서 516위,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 781%를 기록했고 2025년 초 기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됐어요.
그리고 실제로 이걸로 돈 버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AI 소프트웨어 에이전시 Emerge Haus를 만든 앤디 월터스(Andy Walters)는 창업 10개월 만에 월 매출 13만 달러(약 1억 8천만원) 규모로 키웠다는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어요(2026년 5월 기준 사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업계에서 얘기하는 전형적인 수익 구조도 꽤 구체적이에요:
- 소규모 프로젝트: 500만~2500만원 (챗봇, 이메일 자동화 등, 2~4주 작업)
- 월 유지·운영 리테이너: 월 300만~1400만원
- 원가(API 비용, 툴 구독료)는 클라이언트당 월 30만~140만원 수준이라, 매출총이익률이 60~80%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어요
즉 개발팀을 크게 꾸리지 않고 1~2인이 툴(n8n, Make, GoHighLevel 등)만 잘 다뤄도 미국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상대로 월 몇백만원씩 받는 '자동화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진 거예요.
한국: 재료는 다 있는데 아직 조합이 안 됐어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재밌는 부분인데요, 한국은 지금 이 판의 '부품'은 이미 다 있는데 아직 하나의 사업 모델로 조립이 안 된 상태예요.
1. 실행 인력은 이미 크몽에 있어요. 크몽에 들어가서 "n8n", "Make 자동화"로 검색해보면, "24시간 n8n 에이전트 맞춤 제작", "n8n·Make로 업무 자동화" 같은 서비스가 이미 올라와 있어요. 다만 미국식 '월 리테이너 계약'이 아니라 건당 20만~100만원 안팎의 단발성 외주로 팔리고 있죠. 즉 실행 능력은 있는데 아직 '반복 매출이 나오는 구독형 서비스'로 포장이 안 된 거예요.
2. 초기 형태의 에이전시도 등장했어요. '라핀' 같은 곳은 반복 업무 자동화와 웹·앱 개발을 묶어서 평균 2주 안에 맞춤 솔루션을 준다는 걸 내세우는 국내 AI 자동화 에이전시로 소개되고 있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직 미국처럼 커뮤니티·교육 생태계로 커지진 않았지만, 씨앗은 뿌려지고 있는 셈이죠.
3.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부가 도입 비용을 대신 내주는 구조가 있어요. 중소벤처기업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AI 바우처 지원사업'은 AI 솔루션이 필요한 수요기업에 최대 2억원의 바우처를 지급해서, 그 돈으로 AI 솔루션 공급기업의 서비스를 사게 해줘요. 2026년에는 일반·AI반도체·소상공인·글로벌 분과 합쳐서 130개 내외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고, 소상공인 대상 별도 물량(20개 내외)도 있어요. 여기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NIPA가 AI·클라우드·데이터를 통합 지원하는 'AX 원스톱 바우처'도 2026년에 새로 추진돼요(2026년 3월 공고 예정, 세부 조건은 변동될 수 있어요).
정리하면, 미국은 "고객이 자기 돈으로 리테이너 계약"하는 구조라면, 한국은 "정부가 도입 비용의 상당 부분을 대신 내주고, 공급기업(=여러분)한테 그 대금이 지급되는" 구조예요. 오히려 초기 영업 허들이 더 낮을 수 있는 조건이라는 거죠. 다만 이건 국내 중소기업의 AI 도입률 자체가 대기업 대비 여전히 낮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 그만큼 아직 손 안 댄 시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균형 잡기: 과장도, 함정도 있어요
여기서 김 빼는 얘기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미국 마케팅 포럼 등에서는 이미 "AI Automation Agency는 새로운 '구루 비즈니스'다", "예전 클릭뱅크·웹사이트 대행업이랑 똑같은 패턴"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꽤 나와요. "포화됐다"는 의견과 "그래도 벌 사람은 번다"는 의견이 섞여 있는 상태고요.
몇 가지 냉정하게 봐야 할 지점이에요.
- 기술보다 영업이 훨씬 어렵습니다. n8n·Make 워크플로우 만드는 건 며칠이면 배워요. 진짜 어려운 건 "이 자동화를 왜 당신 매장에 월 50만원씩 주고 써야 하는지" 설득하는 영업력이에요. 이 판에서 실패하는 사람 대부분은 기술이 아니라 영업에서 막혀요.
- 강의·커뮤니티를 팔아서 돈 버는 사람과 실제 에이전시로 돈 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일 수 있어요. "AI로 창업하는 법"을 가르치는 유튜버가 정작 가장 확실하게 돈 버는 사업 모델은 '강의 판매'인 경우가 많다는 건 이 바닥의 오래된 농담이에요.
- 국내에선 아직 데이터·보안 이슈가 더 까다로울 수 있어요. 특히 고객사의 CRM, 상담 내역, 개인정보를 다루는 자동화라면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검토가 미국보다 신경 쓸 부분이 많아요.
- 바우처 사업은 공급기업 등록·심사 절차가 필요해요. "정부가 대신 돈 낸다"고 아무나 바로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고, 공급기업 등록과 과제 선정 평가를 거쳐야 해요.
그래서 뭘 해볼 수 있을까요
관심이 생겼다면, 이 정도부터 발을 담가볼 수 있어요.
- 툴 먼저 만져보기 — n8n(오픈소스, 셀프호스팅 가능)이나 Make.com부터 무료 플랜으로 익혀보세요. 유튜브에 실습 영상이 이미 많아요.
- AI Automation Agency Hub(스쿨) 같은 무료 커뮤니티 눈팅 — 영어 기반이지만 실제 계약서 템플릿, 제안서 양식 50여 개가 공유돼 있다고 해요. 국내에 아직 이런 커뮤니티가 성숙하지 않았으니 먼저 보고 온다는 자체가 이점이에요.
- 크몽·숨고에서 소규모로 실전 감각 쌓기 — 건당 외주부터 시작해서, 잘 되면 "월 유지·모니터링 포함 리테이너"로 계약 구조를 바꿔보세요. 이게 미국식 모델로 가는 핵심 전환점이에요.
- 타겟 업종을 좁히기 — 병원·미용실·부동산 중개처럼 "예약 문의 응대", "리뷰 요청 자동 발송", "노쇼 알림" 같은 반복 업무가 많고 사장님이 직접 처리하는 소규모 업종이 초기 영업이 쉬워요.
- AI 바우처 공급기업 등록 검토 — NIPA·bizinfo.go.kr에서 공고를 확인하고, 어느 정도 실적(포트폴리오)이 쌓이면 공급기업 등록을 알아보세요. 정부 예산이 실질적인 영업 채널이 될 수 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지금 미국에서 33만 명이 몰려서 서로 계약서 템플릿까지 공유해가며 만들고 있는 시장이 한국에는 아직 파편적으로만 존재해요. 재료(툴, 프리랜서 인프라, 정부 예산)는 이미 다 있으니, 이걸 하나의 서비스로 묶어내는 사람이 먼저 가져가는 판이라고 봐요.
참고 출처
- [n8n hits $2.5 billion valuation after $180 million Series C round — Tech Funding News](https://techfundingnews.com/n8n-raises-180m-series-c-2-5-billion-valuation-automation-ai/)
- [HighLevel Ranks No. 516 on the 2025 Inc. 5000 List](https://www.gohighlevel.com/post/highlevel-ranks-516-on-the-2025-inc-5000)
- [2026년 AI바우처 지원사업 공모 안내 — NIPA/bizinfo](https://www.bizinfo.go.kr/sii/siia/selectSIIA200Detail.do?pblancId=PBLN_000000000120085)
- [AI Automation Agency Hub — Skool](https://www.skool.com/ai-automation-agency-hub-8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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