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이랑 목소리 10초만 있으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녀 결혼식에 나타나서 축하 인사를 건넬 수 있대요.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한국 기업이 만든 서비스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AI로 복원해서 자녀 결혼식 축하 영상에 등장시킨 사례가 실제로 보도됐거든요. 영화 얘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이라는 거죠.
이걸 업계에서는 '그리프테크(grief tech)'라고 불러요. 슬픔(grief)과 기술(tech)의 합성어인데, 쉽게 말하면 'AI로 고인을 되살려서 유족을 위로하는 사업'이에요. 전 세계 AI 아바타 시장이 2024년 74억 달러에서 2034년엔 1185억 달러까지 커질 거란 전망도 있고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 시장, 미국·중국·한국에서 거의 동시에 조용히 커지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선 이름조차 낯설어요. 오늘은 이 얘기를 해볼게요.
원조: 미국은 왜 '디지털 유산'에 꽂혔을까
이 흐름의 상징적인 회사가 팔로알토의 이터노스(Eternos)예요. 창업자 로버트 로카시오는 아버지를 잃은 뒤 2024년에 이 회사를 차렸는데, 월 25달러를 내면 살아있는 동안 자기 목소리와 말투를 학습시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두고, 죽고 난 뒤에도 가족이 그 AI와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예요.
벌써 400명 넘게 가입했고, 2025년 11월엔 1030만 달러 투자까지 유치했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최근엔 아예 "당신처럼 말하는 개인 AI"로 사업을 확장하는 쪽으로 피벗 중이라고 해요.
이 회사가 유명해진 건 엔지니어 마이클 보머의 사연 때문이에요. 말기암 진단을 받은 그는 죽기 전에 자기 AI 버전을 만들어뒀고,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아내 아네트는 그 AI와 대화하며 "여전히 그가 곁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대요.
비슷한 회사로 스토리파일(StoryFile)도 있어요. 2019년 창업해 누적 163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2025년 3월엔 Key 7 Investment에 인수됐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히어애프터 AI(HereAfter AI)도 2019년부터 생전 인터뷰를 녹음해두는 서비스를 팔고 있고요. 셋 다 공통점이 있어요 — "죽고 나서" 만드는 게 아니라 "살아있을 때 미리" 데이터를 모아둔다는 거예요.
폭발: 정작 시장을 키운 건 중국이었다
그런데 이 사업이 진짜 폭발적으로 커진 곳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에요.
난징에 있는 스타트업 슈퍼브레인(Super Brain)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600가구 넘게 고인 아바타를 만들어줬는데, 가격이 5000~1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00~1400달러 수준이에요. 창업자 장쩌웨이는 이 아바타가 고인의 말투와 사고방식까지 흉내 낸다고 주장하고요.
같은 도시의 실리콘 인텔리전스(Silicon Intelligence)는 2017년부터 이 사업을 해왔는데, 기본형 아바타 가격을 199위안, 약 30달러까지 낮췄어요. 기술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정말 빠르게 떨어진 거죠.
왜 하필 중국일까요.
- 청명절(성묘하는 날) 문화가 있어서 '고인을 다시 만난다'는 개념에 거부감이 적어요.
- 한 자녀 정책 세대라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많아서, 슬픔을 달랠 수단에 대한 수요 자체가 컸어요.
- 안면·음성 합성 기술 단가가 워낙 빠르게 떨어지다 보니, 만 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갔어요.
SCMP, MIT테크놀로지리뷰, 포브스, NPR 같은 해외 매체들이 이 현상을 앞다퉈 취재했을 정도로, 조용히 커지다 어느 순간 확 터진 케이스예요.
한국: 사실 이미 시작됐다 (근데 아무도 몰라요)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미국·중국엔 있는데 한국은 없다"가 아니라, 한국에도 이미 있어요. 다만 조용할 뿐이죠.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AI 휴먼 기업 딥브레인AI가 2022년부터 상조기업 프리드라이프와 손잡고 '리메모리'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2024년엔 사진 한 장과 음성 10초만으로 AI 고인을 만들 수 있는 '리메모리2'까지 내놨어요. 신청 절차도 유족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장례지도사를 통해 신청하는 구조라, 이미 상조 산업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셈이에요. 실제로 이 서비스로 만든 '돌아가신 부모님' 영상이 자녀 결혼식 축하 메시지로 쓰인 사례도 있고요.
목소리 복원에 특화된 국내 스타트업 바이스원(Vaice)도 2025년에 고인의 생전 음성을 복원해주는 AI 추모 서비스를 선보였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딥브레인AI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하나증권으로 바꾸며 202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전략을 재정비했다는 보도도 있었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직 비상장 단계라는 뜻이고, 이 회사가 향후 생명보험사·추모공원·병원 등으로 제휴를 확장할 계획이라니, 시장 자체가 이제 막 형태를 갖추는 중이라는 신호로 보여요.
즉 지금 한국의 포지션은 "기술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씨앗은 있는데 아무도 '그리프테크'라는 말조차 모르는" 단계예요. 상조업계·보험업계와의 결합, 지역 중소 장례식장 대상 B2B 확산은 아직 초기라, 지금이 오히려 진입 타이밍일 수 있어요.
균형: 과장과 회의론도 짚고 가야죠
물론 마냥 낭만적인 얘기만은 아니에요.
미국 상원 법사위는 2026년 6월, 사후 70년간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하는 'NO FAKES Act'를 통과시켰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유족이 동의 없는 AI 재현을 법적으로 막을 수 있게 한다는 건데,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법이 기술을 못 따라가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윤리적 비판도 만만치 않아요. 한 매체는 그리프테크 업계가 "50억 달러 규모 사업을 죽은 사람들 위에 세워놓고, 정작 그들에게 동의를 구한 적은 없다"고 꼬집었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죽은 사람은 자기 데이터가 이렇게 쓰이는 데 동의한 적이 없으니까요.
심리학계에서도 우려가 나와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호스피스 뉴스 같은 매체들은 griefbot이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오히려 방해하거나, 상실을 받아들이는 대신 계속 대화에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해요.
한국은 이미 AI 보이스피싱, 대통령 목소리를 도용한 딥페이크 투자 광고 같은 사건으로 AI 음성·영상 합성에 대한 불신이 큰 편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장례지도사를 통한 정식 신청', '생전 동의' 같은 신뢰 구조를 갖추고 들어가는 게 더 중요해질 거예요.
그래서, 뭘 할 수 있을까요
궁금하면 직접 써볼 수 있어요.
- 개인적으로 체험 — 해외는 이터노스, 스토리파일, 히어애프터 AI. 국내는 딥브레인AI '리메모리', 바이스원.
- B2B 창업 각 — 지역 중소 상조회사·장례식장 대상으로 AI 추모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 아직 대기업 제휴만 있고 중소업체엔 안 퍼져 있어요.
- 호스피스·요양병원 연계 — 이터노스·스토리파일처럼 '생전 인터뷰'를 미리 기록해두는 서비스는 국내에 거의 없어요.
- 보험·상조 결합 상품 — 생명보험사, 상조회사와 손잡은 구독형 '디지털 유산' 패키지.
- 동의·윤리 설계 컨설팅 — NO FAKES Act류 규제가 곧 국내에도 논의될 텐데, 생전 동의서·사후 접근 권한을 설계해주는 법률·에틱스 서비스는 아직 아무도 안 하고 있어요.
- 투자자라면 — 딥브레인AI의 2026년 코스닥 상장 일정을 지켜볼 만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결국 관건은 기술이 아니라 '동의'와 '신뢰 설계'예요. 그걸 먼저 잘 짜는 쪽이 이 시장을 가져갈 거예요.
참고 출처
- [MIT Technology Review – Deepfakes of your dead loved ones are a booming Chinese business](https://www.technologyreview.com/2024/05/07/1092116/deepfakes-dead-chinese-business-grief/)
- [SCMP – Mourning relatives in China pay for AI avatars to 'resurrect' dead loved ones](https://www.scmp.com/news/people-culture/trending-china/article/3250466/death-not-end-love-grieving-china-relatives-spend-us700-1400-resurrect-dead-loved-ones-using-ai)
- [TechCrunch – Immortality startup Eternos nabs $10.3M, pivots to personal AI](https://techcrunch.com/2025/11/11/immortality-startup-eternos-pivots-to-a-personal-ai-that-sounds-like-you/)
- [AI타임스 – 딥브레인AI, AI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2' 출시](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6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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