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최근에 뭔가 사고 싶을 때 구글보다 챗GPT나 퍼플렉시티한테 먼저 물어본 적 있으세요?
"서울 강남 맛집 추천해줘", "이 가격대 노트북 중에 뭐가 나아?" 이런 식으로요. 저는 요즘 확실히 그러거든요.
그런데 이게 별거 아닌 습관 변화 같아도, 그 뒤에서는 진짜 큰돈이 움직이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우리 브랜드가 AI 답변에 뜨게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2026년 2월에 기업가치 1조 원(10억 달러) 유니콘이 됐거든요 (정확한 환율 환산은 시점마다 다를 수 있어요). 이 시장 이름이 바로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 또는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예요.
한국에서는 아직 마케팅 좀 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도는 용어인데, 미국에서는 이미 "이거 안 하면 회사 망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수준이에요. 오늘은 이 흐름이 뭔지, 왜 지금 한국에서 기회인지 풀어볼게요.
GEO가 뭐길래? — 검색엔진이 아니라 '답변'을 최적화하는 일
우리가 아는 SEO(검색엔진최적화)는 구글 검색결과 1페이지에 내 링크를 올리는 게임이었죠. 링크 10개 중에 내가 1등 하면 이기는 거였어요.
그런데 챗GPT나 퍼플렉시티, 구글 AI Overviews는 링크 목록을 안 보여줘요. AI가 알아서 요약해서 "정답"을 하나 던져주죠. 그 답변 안에 내 브랜드가 언급되느냐 안 되느냐, 그게 새로운 전쟁터가 된 거예요.
"SEO는 검색 결과 페이지(SERP)에, GEO는 AI가 만드는 답변 그 자체 안에 노출되는 걸 목표로 합니다." — 국내 마케팅 업계 설명
이 개념이 처음 학술적으로 정리된 건 의외로 최근이에요. 2023년 11월, 프린스턴대 연구진(Pranjal Aggarwal 등)이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이라는 논문을 냈는데, 콘텐츠에 인용문·통계·권위 있는 출처를 넣는 식으로 손보면 AI 답변에 노출될 확률이 22~41% 정도 올라간다는 걸 실험으로 보여줬어요. 이게 2024년 KDD(데이터마이닝 학회)에 정식 논문으로도 실렸고요.
원조: 실리콘밸리에서 어떻게 산업이 됐나
재밌는 건, 이걸 제일 먼저 돈이 되는 '서비스'로 만든 건 대형 테크기업이 아니라 원래 있던 SEO 에이전시였다는 거예요.
First Page Sage라는, 2009년부터 있던 B2B SEO 에이전시가 2023년 5월 9일에 업계 최초로 AEO 상품을 정식 출시했어요. 세일즈포스, 버라이즌, 로지텍 같은 대기업 고객을 받는 곳인데, 자체적으로 만든 'GEO 6요소 프레임워크'를 그해에 공개하면서 이 카테고리를 사실상 정의했다고 평가받아요.
그리고 2024년, 진짜 스타트업 붐이 터져요.
- Profound: 2024년 8월 시드투자 350만 달러로 출발해서, 시리즈A(2000만 달러) → 시리즈B(3500만 달러, 세쿼이아캐피탈 주도) → 2026년 2월 시리즈C(9600만 달러, 라이트스피드벤처 주도, 세쿼이아·클라이너퍼킨스 등 참여)까지, 18개월 만에 누적 약 1억 5,450만 달러를 모았어요. 이 시리즈C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찍으면서 GEO 업계 첫 유니콘이 됐고요.
- Evertune: 2024년 설립, 트레이드데스크(애드테크 기업) 출신들이 만든 회사인데 1,900만 달러를 모았고 브랜드당 매달 100만 건 넘는 AI 프롬프트를 돌려서 "AI가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통계적으로 분석해줘요.
- Scrunch AI: 2026년 시리즈A로 1,500만 달러 투자 유치.
- 이 밖에 Otterly.ai(월 29달러부터 시작하는 저가형), Peec AI, Goodie AI 같은 플레이어들도 속속 생기고 있어요.
(이 투자 숫자들은 여러 매체 보도를 종합한 거라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2026년 기준.)
폭발: 왜 하필 지금, 이 정도 규모로 터졌나
숫자로 보면 이해가 빨라요. Similarweb 집계에 따르면 2025년 6월~2026년 5월 사이, AI 플랫폼발(發) 리퍼럴 트래픽이 전 세계적으로 월평균 7억 7,070만 건에 달했고 이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수치예요.
더 놀라운 건 전환율이에요.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 데이터를 보면, 2025년 3월엔 AI 어시스턴트(챗GPT·퍼플렉시티 등)에서 유입된 쇼핑 트래픽이 일반 구글 트래픽보다 전환율이 38% 낮았는데, 딱 1년 뒤인 2026년 3월엔 오히려 42% 더 높게 뒤집혔어요. AI가 추천한 걸 사람들이 진짜로 사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2025년 연말 쇼핑 시즌엔 미국 리테일 사이트로 유입되는 AI발 트래픽이 전년 대비 693% 폭증했다는 수치도 있고요.
기업들이 여기에 왜 이렇게 돈을 쏟아붓는지 감이 오시죠? "우리 제품이 AI 답변에 한 번 언급되느냐 마느냐"가 매출과 직결되기 시작한 거예요.
한국은 지금 어디쯤일까 — 그리고 왜 지금이 기회인가
한국이 완전히 깜깜이인 건 아니에요. 검색해보면 서치나인, 인터메이저(1999년 설립, KT·포스코·삼성 등 160건 이상 대기업 프로젝트 경험 보유), 넥스트티, 비즈스프링 같은 곳들이 이미 "GEO 컨설팅"을 상품으로 팔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채용 사이트에서 "AI 최적화(GEO) 컨설턴트"를 뽑는다는 삼성동 소재 회사(엑셀리언트) 공고도 발견했어요 (2026년 기준 확인).
그런데 미국이랑 비교하면 온도차가 확실해요. 미국은 이미 1조 원짜리 유니콘(Profound)에 억 단위 투자가 줄줄이 붙는데, 한국은 아직 중소 에이전시 몇 곳이 조심스럽게 상품을 내놓는 수준이거든요. 이 카테고리로 국내에서 유의미한 벤처투자를 받았다는 뉴스는 (제가 찾은 범위에서는) 아직 없었어요.
이게 왜 기회냐면, 2000년대 초반 SEO 시장이 딱 이런 모양이었거든요. 미국에서 먼저 '검색엔진최적화'라는 직업이 생기고, 한국은 몇 년 늦게 따라오면서 그 사이에 먼저 뛰어든 사람들이 에이전시를 차리고 몸값을 올렸죠. 지금 GEO가 딱 그 타이밍이에요 — 이미 존재는 하지만, 아직 "국민 마케터"급으로 대중화되진 않은 그 틈새요.
균형 잡고 가기 — 과장된 부분도 분명 있어요
여기서 잠깐, 김 빼는 얘기도 해야겠죠.
첫째, GEO는 아직 '재현 가능한 과학'이 아니에요. 과거 구글 SEO는 페이지랭크라는 원리가 어느 정도 공개돼 있었고, 백링크·키워드 같은 변수를 꾸준히 실험하면 결과가 재현됐어요. 그런데 챗GPT나 제미나이가 왜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는지는 모델 회사들도 100% 공개 안 해요. 프린스턴 논문도 특정 실험 조건에서의 결과일 뿐, "이렇게 하면 무조건 뜬다"는 공식은 아니라는 비판이 있어요.
둘째, AI가 답을 대신 해주면서 정작 클릭은 안 되는 '제로클릭' 부작용이 심각해요. 한 반독점 소송 자료에 따르면 구글 AI Overviews가 뜬 검색은 원문 사이트 클릭률이 58% 줄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 수치는 소송 측 주장이라 확정된 사실은 아니에요), 실제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가닉 트래픽이 55% 줄었고 포브스·허프포스트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해요. 2025년 9월엔 롤링스톤·버라이어티를 소유한 펜스키미디어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까지 걸었고요.
즉, "AI 답변에 내 브랜드가 언급되긴 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내 사이트에 오긴 하나?"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아직 안 풀렸다는 거예요. 지금 뜨는 GEO 에이전시들 중에는 검증된 성과보다 유행에 올라탄 곳도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뭘 해볼 수 있을까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어요. 이렇게 접근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일단 직접 테스트해보기 — 챗GPT·퍼플렉시티·제미나이에 본인 업종 관련 질문을 던져서 내 브랜드(혹은 회사)가 언급되는지 확인해보세요. 무료로 5분이면 됩니다.
- 모니터링 툴 가볍게 써보기 — Otterly.ai는 월 29달러부터 시작하는 저가형이라 개인이나 소상공인도 부담 없이 브랜드 언급 추이를 트래킹해볼 수 있어요. 좀 더 본격적으로 하려면 Profound, Scrunch AI, Evertune 같은 엔터프라이즈급 툴도 있고요.
- 국내 GEO 에이전시 서비스 메뉴 구경해보기 — 서치나인, 인터메이저, 넥스트티, 비즈스프링 같은 곳들이 컨설팅 상품 페이지에 GEO 체크리스트를 공개해둔 경우가 많아요. 무료 자료만 훑어봐도 감이 옵니다.
- 콘텐츠 만들 때 'AI가 인용하기 좋은 형태'로 써보기 — Q&A 포맷, 명확한 수치·출처 인용, 구조화된 데이터(FAQ 스키마 등)를 넣는 식으로요. 프린스턴 논문이 실험한 방식이 딱 이거예요.
- 채용·프리랜서 시장 지켜보기 — "GEO 컨설턴트", "AI 최적화 마케터" 같은 직함이 잡코리아 등에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초기 시장일수록 포트폴리오(자기 블로그나 지인 사업체 AI 노출률 개선 사례) 하나만 있어도 눈에 띌 수 있어요.
과장된 유행일 수도 있고, 진짜 SEO 2.0일 수도 있어요. 다만 확실한 건, 지금이 "아직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초기 국면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이런 국면일수록, 먼저 발 담근 사람이 나중에 유리한 경우가 많았죠.
참고 출처
- [Profound Reaches $1 Billion Valuation with $96M Series C](https://everything-pr.com/profound-reaches-1-billion-valuation-with-96m-series-c-cementing-category-leadership-in-ai-search-marketing)
-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Princeton, arXiv 2311.09735)](https://arxiv.org/abs/2311.09735)
- [The Top Answer Engine Optimization (AEO) Companies of 2026 – First Page Sage](https://firstpagesage.com/seo-blog/the-top-answer-engine-optimization-aeo-companies/)
- [AI Search Stats 2026: Market Share, Referral, and Citation Data — Similarweb](https://aisearch.similarweb.com/blog/gen-ai-stats/)
- [Google's AI Overviews and Publisher Traffic: 58% Click Decline and Antitrust Filing Analysis](https://almcorp.com/blog/google-ai-overviews-publisher-traffic-decline-antitrust-lawsuit-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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