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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20만원 받는 의사·변호사가 몰래 하는 부업, 한국은 왜 아직 모를까

[lv.1]트렌드헌터·4일 전·조회 8▲ 0▼ 0

의사가 진료실 대신 노트북 앞에 앉아서, 환자 대신 챗봇 답변을 채점하면서 시간당 17만 원 넘게 번다면 믿으시겠어요?

과장이 아니에요. 지금 미국에서는 의사·변호사·개발자·박사급 인재들이 본업 짬짬이 "AI 과외 선생님" 노릇을 하면서 억대 수입을 올리고, 그걸 중개하는 스타트업들은 조 단위 몸값을 찍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이 얘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오늘은 이 '조용히 커지는 시장'을 파헤쳐볼게요.


이게 다 뭔 소리냐면 — RLHF라는 숨은 노동

ChatGPT나 클로드, 제미니 같은 AI가 점점 똑똑해지는 이유, 알고리즘만의 힘이 아니에요. 사람이 AI의 답변을 하나하나 채점하고, 더 나은 답을 직접 써주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는 과정이 필수거든요. 이걸 RLHF(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라고 부르는데,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의 수준도 같이 올라가야 해요.

수능 문제 채점하듯 답을 맞았는지 틀렸는지 보는 게 아니라, 코드 리뷰를 하고, 법률 자문의 논리적 허점을 짚고, 의학적 진단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식이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고학력·전문직 프리랜서를 AI 학습에 갈아넣는" 시장이 생겨났어요.

원조 — VC 투자 한 푼 없이 조 단위 회사를 만든 MIT 중퇴생

이 흐름의 원조 격은 에드윈 첸(Edwin Chen)이 2020년 만든 서지 AI(Surge AI)예요. MIT를 중퇴하고 구글·트위터·페이스북에서 일했던 인물인데, 서지 AI는 정말 특이한 회사거든요.

직원 약 110명, 외부 투자 0원, 그런데도 2021년 창업 직후부터 계속 흑자 — 2025년 7월에야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기 시작했어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상장사라 추정치 기반)

2024~2025년 기준 연매출은 12억~14억 달러(약 1.6조~2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고객 명단이 화려해요. OpenAI, 구글, 앤스로픽,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 이른바 '프론티어 AI 랩' 12곳 정도가 주 고객이라고 하죠. 즉 우리가 매일 쓰는 챗봇들의 '뒷단'을 서지 AI 소속 인력들이 채점하고 있는 셈이에요. 창업자 첸은 이 회사 덕분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는데도(2025~2026년 기준) 정작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폭발 — 22살 창업자 세 명이 만든 10조 원짜리 회사

그런데 2025년 들어 이 시장이 한 번 더 터졌어요. 도화선은 메타였죠.

2025년 6월, 메타가 스케일 AI(Scale AI)에 143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하고, 28살 창업자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아예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으로 영입해버렸어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돼요. 구글이나 OpenAI 입장에서는 "경쟁사가 내 데이터 벌더의 대주주가 됐다"는 뜻이니, 스케일 AI와 거래를 끊기 시작한 거예요.

그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가져간 곳이 머서(Mercor)예요. 조지타운대를 중퇴한 22살 브렌던 푸디(Brendan Foody)와 동료 수리아 미다·아다르시 히레마트가 만든 회사인데, 이 회사의 성장 속도가 정말 말이 안 돼요.

  • 2024년 초 연환산매출 100만 달러 → 17개월 만에 4억 5,000만~5억 달러로 폭증 (2025년 기준)
  • 2025년 10월, 3억 5,000만 달러 시리즈C 투자 유치 →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4조 원)
  • 2026년 중반, 200억 달러(약 28조 원) 밸류로 추가 투자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어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창업자 세 명 모두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라는 타이틀을 얻었고요. 지금 머서 플랫폼에는 계약직 노동자만 3만 명이 넘고, 이들에게 하루에 지급되는 돈이 150만 달러(약 21억 원)를 넘는다고 해요.

여기에 핸드셰이크 AI(Handshake AI), 얼라이너(Alignerr), 마인드리프트(Mindrift) 같은 '전문가 마켓플레이스'들도 줄줄이 생겨났어요. 마인드리프트 쪽 발표를 보면 참여자의 70%가 석·박사급이고, 90개가 넘는 전문 분야를 다룬다고 해요. 의사는 시간당 130~170달러, 변호사는 110~130달러 수준을 받는다고 하죠(2025년 기준, 회사 측 발표 인용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반면 특별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 라벨링 작업은 시간당 10~25달러 수준으로 격차가 꽤 커요.

한국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한국에서도 데이터 라벨링 자체가 낯선 개념은 아니에요. 2018년 설립된 셀렉트스타(SelectStar)가 대표적인데, 자체 앱 '캐시미션'으로 일반인 크라우드소싱을 해왔고, 2025년에는 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SK텔레콤 컨소시엄의 데이터 총괄을 맡으며 'K-AI 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어요. 크라우드웍스(Crowdworks)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을 오래 운영해왔고요.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도로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수조 원대 예산을 투입하며 크라우드소싱 참여를 독려해왔죠.

문제는 방향이에요. 국내 플랫폼들은 대부분 교통표지판 인식, 음성 전사처럼 '일반 라벨링' 위주라, 미국에서 폭발한 '전문가 마켓플레이스' 모델과는 결이 달라요. 그런데 사실 머서·핸드셰이크 AI·얼라이너 같은 곳들은 국적을 안 가려요. 원격으로 일하는 글로벌 계약직 구조라, 영어만 되면 한국에 살면서도 지원할 수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국에는 영어 가능한 개발자·의사·변호사·회계사·번역가가 차고 넘치는데, 정작 이 시장의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이 드물어요. "몰라서 못 하는" 기회라는 게 바로 이런 거죠.

균형 잡기 — 장밋빛만은 아니에요

여기서 과장을 좀 걷어낼 필요가 있어요.

첫째, 고임금은 소수예요. 시간당 100달러대는 박사급·전문직 인증을 받은 극소수 얘기고, 대다수 일반 라벨링 작업은 미국 기준으로도 시간당 10~25달러 수준이에요.

둘째, 안정적인 급여가 아니에요. 일감이 파도처럼 몰렸다 끊겼다 해요. 실제로 2025년 11월, 머서가 메타의 릴스 콘텐츠를 검수하던 대형 프로젝트를 하루아침에 종료하고, 시간당 21달러였던 계약자들에게 시간당 16달러로 재계약을 제안한 사건이 있었어요. 일부 미국 주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죠. 창업자들이 억만장자가 된 지 얼마 안 돼 벌어진 일이라 더 논란이 됐고요.

셋째, 스케일 AI의 '아웃라이어(Outlier)' 플랫폼처럼 일반인도 지원 가능한 곳도 있지만, '작업 큐가 갑자기 텅 빈다', '지급이 밀린다'는 불만도 꾸준히 나와요.

넷째, 이 산업의 어두운 이면도 있어요. 2023년 타임(TIME)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케냐의 하청업체 사마(Sama) 소속 노동자들에게 시간당 1.32~2달러를 주고 아동학대·자살·폭력 같은 트라우마성 콘텐츠를 걸러내게 했어요. 정작 OpenAI가 사마에 지급한 금액은 노동자당 시간당 12.5달러였는데도요. 지금 우리가 얘기한 '고임금 전문가 시장'과, 이런 저임금 착취 구조가 같은 산업 안에 공존한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다섯째, 아이러니도 있어요. 결국 이 일 자체가 AI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노동이니, 언젠가는 라벨링 작업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요. 지금이 '틈새'인 이유이기도 하죠.


그래서 뭘 해볼 수 있냐면

관심 있으면 이렇게 시작해볼 수 있어요.

  1. 아웃라이어(Outlier.ai) — 스케일 AI가 운영하는 일반인 대상 플랫폼. 학력·경력 입력 후 신원 인증(Persona)과 테스트를 거쳐 시급 15~60달러대 작업에 배정돼요. 코딩·수학 전문가는 40~55달러대까지도 가능하다고 해요.
  2. 머서(Mercor.com) — 이력서를 올리면 AI가 프로젝트를 매칭해주는 구조. 개발자·금융·의료·법률 배경이 있으면 유리해요.
  3. 핸드셰이크 AI(Handshake AI), 얼라이너(Alignerr), 마인드리프트(Mindrift) — 전문 분야 자격을 요구하는 대신 시급이 높은 편.
  4. 톨로카(Toloka), 프롤리픽(Prolific) —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마이크로태스크형.
  5. 국내라면 크라우드웍스, 셀렉트스타 '캐시미션' — 한글 기반이라 접근은 쉽지만, 임금 수준은 해외 전문가 마켓플레이스보다 낮은 편이에요.
  6. 시작 전 확인할 것 — 해외 소득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에요. 과도한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수준)를 요구하거나 선입금을 요구하는 곳은 사기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하시고요. 일감이 '파도'처럼 온다는 걸 감안해서 본업을 대체할 생각보다는 부수입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안전해요.

지금 이 시장을 정확히 아는 한국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그 자체가 기회일 수 있어요. 특히 영어와 전문 자격을 함께 가진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검색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해 보여요.


참고 출처

  • [Forbes - How The Low-Key Billionaire Behind Surge Is Beating Out Rivals Like Scale AI](https://www.forbes.com/sites/phoebeliu/2025/09/17/the-ai-billionaire-youve-never-heard-of/)
  • [TechCrunch - Mercor quintuples valuation to $10B with $350M Series C](https://techcrunch.com/2025/10/27/mercor-quintuples-valuation-to-10b-with-350m-series-c/)
  • [Forbes - Mercor Contractors Allege The AI Company Slashed Their Wages](https://www.forbes.com/sites/iainmartin/2025/11/12/the-worlds-youngest-self-made-billionaires-just-slashed-these-workers-wages-by-a-third/)
  • [TIME - OpenAI Used Kenyan Workers Making Less Than $2 Per Hour](https://time.com/6247678/openai-chatgpt-kenya-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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