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낼게요.
"한국인 vs 미국인, 챗GPT 써본 사람 비율이 더 높은 쪽은?"
정답은 한국이에요. 한 조사에서 한국은 50.9%, 미국은 33.8%로 나왔거든요(표본·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수치예요). 게다가 국내 챗GPT 3개월 내 이용률은 2025년 3월 39.6%에서 12월 54.5%로 1년도 안 돼 15%포인트 가까이 뛰었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미국에서는 이 흐름을 타고 "챗GPT가 내 브랜드를 답으로 말해주게 만드는" 사업이 벌써 유니콘을 배출했는데, 한국에서는 이 단어 자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 사업 이름이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예요.
검색창의 시대가 저물고 있어요
우리는 20년 넘게 "구글 1페이지에 뜨는 것"을 마케팅의 절대 목표로 삼아왔어요. SEO(검색엔진최적화)라는 산업 전체가 여기서 나왔고요.
그런데 요즘은 검색창에 질문을 치는 대신, 챗GPT나 Perplexity에 "이거 추천해줘"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그러면 AI가 링크 10개를 던져주는 대신, 문장 하나로 "정답"을 말해줘요.
문제는 그 문장 안에 내 브랜드가 언급되느냐 아니냐가 완전히 새로운 승부처가 됐다는 거예요. 클릭도, 방문도 없이 고객 여정이 AI의 한 문장 안에서 끝나버리니까요.
이걸 최적화하는 일 — 그게 GEO예요.
원조: 실리콘밸리는 이미 유니콘을 만들었어요
이 개념을 처음 학술적으로 제시한 건 2024년 프린스턴대·조지아공대 연구팀의 논문이었어요. 하지만 이걸 진짜 사업으로 키운 건 스타트업들이었죠.
가장 앞서가는 곳이 Profound예요. 챗GPT·Gemini·Perplexity 같은 AI 검색에서 자기 브랜드가 얼마나, 어떻게 언급되는지 대시보드로 보여주는 회사인데요.
2026년 2월, Profound는 시리즈C에서 9,6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유니콘)를 찍었어요. 투자자 명단이 화려한데 Lightspeed, Sequoia Capital, Kleiner Perkins, South Park Commons가 이름을 올렸고, 누적 투자금은 약 1억 5,500만 달러 수준이에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26년 초 기준).
이 시장엔 Profound 말고도 경쟁자가 줄줄이예요. 오스트리아에서 2024년 창업된 Otterly.ai(창업자 Thomas Peham, Klaus-M. Schremser, Josef Trauner), 그리고 Bluefish AI, Athena Intelligence, Scrunch AI, Peec AI, Goodie 같은 이름들이 같은 판을 놓고 경쟁 중이에요.
폭발: 왜 미국에서 먼저, 이렇게 빨리 터졌을까
숫자로 보면 이해가 돼요. Adobe Analytics가 미국 소매 사이트 1조 건 이상의 방문 데이터를 분석했는데(2025년 기준):
- 생성형 AI발(發) 유입 트래픽이 2025년 7월 전년 대비 4,700% 증가
- 2025년 홀리데이 시즌엔 소매업종 유입이 전년 대비 693% 증가, 12월엔 한때 1,151%까지 치솟음
- AI를 통해 들어온 방문자의 전환율이 다른 유입 경로보다 31% 높았고, 방문당 매출은 전년 대비 254% 증가
- 추수감사절엔 AI 유입 전환이 비AI 대비 54% 높았고, 블랙프라이데이엔 38% 높았음
여기에 마케팅 업계 조사도 불을 붙였어요. Acquia가 미국·영국 마케터 500명 이상을 조사했더니, 70%가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 GEO와 거의 같은 개념)가 1~3년 내 자기 전략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는데, 실제로 대응을 시작한 곳은 20%뿐이었어요. 이 "70% vs 20%" 갭이 지금 미국에서 GEO 컨설턴트·에이전시가 우후죽순 생기는 이유예요. 실제로 Upwork에는 "AEO/GEO Specialist"를 찾는 프리랜서 공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이게 검색엔진 최적화(SEO) 프리랜서 다음 세대 직업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예요.
한국: 지금이 오히려 기회인 이유
한국은 어떨까요. 신기하게도 시장 자체는 이미 꿈틀대고 있어요.
-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성인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78.1%(20대는 92.6%)까지 올라왔고, 이용 목적 1위는 '일상적 정보 검색'(42.5%)이었어요.
- 생성형 AI 이용자 중 60%가 "기존 검색 기능의 절반 이상을 AI로 대체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 그런데도 국내에서 GEO를 서비스로 내건 곳은 아직 소수예요. 에이넥트(Ainnect)가 챗GPT·Gemini·Claude·Perplexity에서 브랜드 인용률을 진단하는 국내 GEO 컨설팅을 하고 있고, 비즈스프링·넥스트티(OPTIGEO)·TBWA코리아 등 몇몇 에이전시가 최근 GEO 상품을 붙이기 시작한 정도예요.
즉 "수요(AI로 검색하는 사람)"는 미국 못지않게 큰데, "공급(그걸 최적화해주는 전문가·서비스)"은 아직 극소수라는 거예요. 이 비대칭이 클수록, 지금 들어가는 사람에게 유리한 판이 되죠.
특히 눈여겨볼 건 네이버예요. 국내 검색 점유율 1위인 네이버가 자체 AI 검색(큐:)을 밀고 있는데, 이게 구글 중심으로 짜인 미국식 GEO 전략을 그대로 한국에 이식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네이버 큐:에서 어떻게 인용되는가"는 아직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영역이라, 먼저 뛰어드는 사람이 사실상 그 분야를 정의하게 돼요.
균형: 과장도 많다는 걸 짚고 갈게요
다만 이 판이 마냥 장밋빛인 건 아니에요.
SEO 업계의 유명한 회의론자 랜드 피시킨(Rand Fishkin)은 GEO·AEO·LLMO 같은 신조어가 난립하는 것 자체가 "그냥 검색 최적화를 새 이름으로 재포장한 것"이라고 비판해요. 그가 동료와 함께 AI 엔진에 약 3,000번 같은 질문을 반복 입력해봤더니, 브랜드 추천 리스트가 매번 같게 나온 경우는 100번 중 1번도 안 됐고, 순서까지 똑같이 나온 경우는 1,000번 중 1번도 안 됐대요. "AI 안에서의 '순위'를 알려준다는 툴은 다 헛소리"라는 게 그의 결론이에요.
기술 표준도 아직 안갯속이에요. 2024년 제안된 llms.txt(사이트 정보를 AI에게 미리 정리해주는 파일)는 전체 도메인의 약 10% 정도만 채택했는데, 정작 오픈AI와 구글은 이 표준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어요(2025년 기준). 즉 "이렇게 하면 무조건 AI가 인용해준다"는 확실한 공식은 아직 없는 상태예요.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GEO는 "완성된 과학"이라기보다는 "다들 각자 실험 중인 신기술"에 가까워요. 과도한 확신을 파는 컨설턴트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뭘 해볼 수 있을까요
거창하게 회사를 차리지 않아도 오늘부터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
- 내 브랜드/서비스로 셀프 테스트하기 — 챗GPT, Perplexity, Gemini에 "OO 분야 추천해줘"라고 직접 물어보고, 내 회사가 언급되는지 확인해보세요. 안 나온다면 그게 곧 기회예요.
- GEO 진단 툴 구경해보기 — Profound, Otterly.ai, Peec AI 같은 해외 툴이나 국내의 에이넥트 같은 서비스가 무료 진단·데모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 콘텐츠를 "인용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기 — AI는 명확한 정의, 숫자, Q&A 형식의 글을 잘 인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블로그·홈페이지 소개 글을 뭉뚱그린 카피 대신 구체적 사실 나열형으로 바꿔보세요.
- 프리랜서·부업 각도로 접근하기 — 해외에선 Upwork 기준으로 "AEO/GEO 전문가"가 새 직군으로 자리잡는 중이에요. 마케팅·콘텐츠 경력이 있다면 국내 최초 타이틀을 노려볼 만해요.
- 네이버 큐: 같은 국내 AI 검색도 같이 관찰하기 — 구글·챗GPT 중심 해외 사례를 그대로 베끼기보다, 한국형 AI 검색에서 뭐가 인용되는지 직접 실험하고 기록해두는 사람이 결국 이 분야 국내 1세대가 될 거예요.
검색창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건 과장이 아니에요. 다만 그 다음 판이 아직 한국엔 제대로 안 깔렸을 뿐이죠. 지금 들어가면, 늦은 게 아니라 이른 거예요.
참고 출처
- [Profound Series C: $1B Valuation, First GEO Unicorn](https://everything-pr.com/profound-reaches-1-billion-valuation-with-96m-series-c-cementing-category-leadership-in-ai-search-marketing)
- [AI-driven traffic surges across industries, retail sees biggest gains - Adobe](https://business.adobe.com/blog/ai-driven-traffic-surges-across-industries)
- [Beware the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Snake Oil](https://webbiquity.com/ai-in-marketing/beware-the-generative-engine-optimization-snake-oil/)
- [Meet llms.txt, a proposed standard for AI website content crawling](https://searchengineland.com/llms-txt-proposed-standard-453676)
- [ChatGPT 사용률 한국 50.9% vs 미국 33.8%…AI 검색 격차 뚜렷](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5040150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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