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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한테 물어봤는데 당신 브랜드가 안 나온다면? 미국은 벌써 1조 8천억 원을 걸었어요

[lv.1]트렌드헌터·1일 전·조회 8▲ 0▼ 0

혹시 최근에 챗GPT나 퍼플렉시티한테 "이거 어디서 사?", "이 분야에서 제일 잘하는 회사 어디야?" 하고 물어본 적 있으세요?

그 답변에 당신 회사, 당신 제품 이름이 안 나왔다면요. 이제 그거, 그냥 아쉬운 일이 아니에요. 진짜 돈이 걸린 문제가 됐거든요.

2026년 9월, 창업한 지 딱 2년 된 미국 스타트업 하나가 시리즈D 투자로 1,800억 원(2,600만 달러 아니고 1억 8천만 달러예요)을 받으면서 기업가치 1조 8천억 원을 인정받았어요. 세쿼이아캐피털과 클라이너퍼킨스가 주도했고, 투자자 명단엔 엔비디아벤처스 이름도 있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다만 테크크런치 등 복수 매체가 보도).

이 회사가 하는 일이 뭐냐면요. "당신 브랜드가 AI 답변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측정하고 관리해주는 거예요. 이름하여 GEO —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우리말로 "생성형 엔진 최적화"라고 불러요.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라고도 하고요.

10년 넘게 "SEO(검색엔진최적화)"가 마케팅의 기본기였다면, 이제 그 자리를 GEO가 빠르게 밀고 들어오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한국에선 아직 거의 안 알려져 있거든요. 오늘은 이 얘기를 좀 풀어볼게요.


원조: 프린스턴대 논문 한 편에서 시작됐어요

이 흐름의 시작점은 의외로 학술 논문이에요.

2023년 11월, 프린스턴대·앨런AI연구소·조지아텍·IIT델리 공동 연구진(Pranjal Aggarwal, Vishvak Murahari 등)이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이라는 논문을 아카이브에 올려요. 이듬해 데이터마이닝 학회 KDD 2024에도 정식 게재됐고요.

이 논문이 한 일이 재밌는데요, 질의 1만 개짜리 "GEO-BENCH"라는 벤치마크를 만들어서, 콘텐츠를 어떻게 쓰면 AI 답변에 더 자주 인용되는지 9가지 전략의 효과를 실제로 측정했어요. 통계 인용을 넣거나, 인용문을 넣거나, 전문가스러운 톤으로 쓰거나 하는 식의 전략들이요.

이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튄 게 프로파운드(Profound)예요. 2024년 8월 뉴욕에서 James Cadwallader와 Dylan Babbs가 창업했고요. 2026년 2월 시리즈C로 9,600만 달러(밸류 10억 달러)를 받더니, 채 7개월도 안 돼 방금 말한 시리즈D 1억 8천만 달러를 또 받은 거예요. 지금 고객사가 피그마, 월마트, 램프, 몽고DB, 인디드, 도큐사인 등 700곳이 넘어요.

혼자가 아니에요. 스크런치AI(Scrunch AI)는 2023년 창업해서 누적 1,900만 달러 투자에 고객 500곳 이상, 월 성장률 50%를 찍고 있고요. 피크AI(Peec AI)는 누적 2,900만 달러를 모았는데 창업 10개월 만에 연환산매출(ARR) 400만 달러를 넘겼어요.


왜 하필 지금 터졌나 — 숫자로 보면 이래요

이게 갑자기 뜬 게 아니에요. 검색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어서 그래요.

첫째, 구글 검색이 "클릭 없이 끝나는" 비율이 폭증했어요. 시밀러웹 집계로 미국 구글 검색 중 클릭 없이 끝나는(제로클릭) 비율이 2024년 5월 56%에서 2025년 5월 69%까지 올라갔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조사기관별로 수치 차이가 있어요). 퓨리서치가 실제 검색 6만 8천 건을 추적한 결과로는, AI 요약이 뜬 검색에서 클릭률이 8%인데 안 뜬 검색은 15%였고요. AI 요약에서 실제로 인용된 출처를 클릭하는 비율은 딱 1%였대요.

둘째, 사람들이 아예 구글 대신 AI한테 직접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챗GPT 주간활성이용자는 2025년 2월 4억 명에서 2026년 4월 9억 명까지 늘었고요. 퍼플렉시티는 월간활성이용자가 2025년 초 2,200만에서 2026년 초 4,500만으로 2배 뛰었고, 연환산매출도 4억 5천만 달러를 넘겼어요(밸류는 200억 달러래요).

셋째, 그래서 AI가 웹사이트로 흘려보내는 트래픽(referral traffic) 자체가 폭발했어요. 조사기관마다 다르지만 전년 대비 300~500%대 증가라는 수치들이 나오고 있고, 그중 챗GPT가 AI 유입 트래픽의 74~80%를 차지한다고 해요.

이러니 마케팅 업계가 가만있을 리가 없죠. 채용 사이트 인디드엔 "SEO/GEO/AEO 스페셜리스트" 채용 공고가 700건 넘게 올라와 있고요, 아마존(AWS)이나 퍼블리시스 같은 대기업도 "AEO 매니저" 직군을 따로 뽑고 있어요. GEO 전문 구인 사이트 geojobs.ai까지 생겼고요.


한국은 지금 어떨까요 — 그리고 왜 지금이 기회인가

한국도 손 놓고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아직 초기예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2023년 11월 PC 통합검색에 붙였고, 이후 모바일로 확대해왔어요. 여러 단계를 거쳐 추론하는 "멀티스텝 검색"이 특징이라고 하고요.

국내 스타트업 중엔 체인시프트(Chainsift)가 눈에 띄어요. 앤틀러코리아 6기 출신으로, 프리시드 투자를 받고 창업 4개월 만인 2025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어요. 같은 기간 누적매출 35억 원을 기록했다는 보도도 있는데(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원문 재확인이 필요해요), 국내외 전자·뷰티 대기업들 프로젝트를 하고 있대요. 리드젠랩, GPTO, 238lab 같은 마케팅 에이전시들도 AEO·GEO 컨설팅을 상품으로 만들기 시작했고요.

그런데 재밌는 지표가 하나 있어요. 국내에서 "GEO"라는 검색어의 월간 검색량이 2025년 4월 기준 4,400회 정도였대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전년 대비 128% 늘었다곤 하는데, 절대량 자체가 여전히 굉장히 작죠.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 "이 판이 이미 커질 만큼 커졌다"가 아니라 "이제 막 인지되기 시작했다"는 뜻이에요. 미국에서 조 단위 밸류에이션이 나오는 동안, 한국에선 아직 이 단어를 들어본 사람조차 드물다는 얘기니까요.

균형 잡고 가요 — 과장과 한계도 있어요

당연히 회의론도 있어요. 짚고 넘어갈게요.

  • "이거 그냥 SEO를 AI 이름으로 재포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마케팅 업계 안에서도 꽤 나와요. martech.org 같은 업계 매체가 대놓고 이런 지적을 했고요.
  • 효과 측정이 아직 표준화가 안 됐어요. AI 답변에 몇 번 인용됐는지("Share of AI Voice")는 잴 수 있어도, 그게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 연결해주는 표준 귀속(attribution) 모델이 없거든요. 그러니 "GEO 컨설팅 받았더니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 구글도 가만있지 않아요. 최근 스팸 정책 개정에 "생성형 AI 응답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명시적으로 포함시켰어요. 프롬프트 인젝션 같은 편법이나 가짜 권위를 쌓는 식의 콘텐츠는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반대로 구조화 데이터를 잘 넣고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정직한 GEO"는 문제없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GEO 안 하면 망한다"는 식의 과장은 걸러 들으시는 게 맞아요. 다만 흐름 자체는 무시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뭘 해볼 수 있냐면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어요.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것부터 정리해볼게요.

  1. 무료로 진단부터 해보기 — 허브스팟(HubSpot)이 "AI Search Grader"라는 무료 도구를 내놨어요. 가입도 카드 등록도 필요 없고, URL만 넣으면 60초 안에 챗GPT·퍼플렉시티·구글 AI 오버뷰 세 곳에서 내 브랜드가 어떻게 노출되는지 봐줘요.
  2.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싶다면 유료 툴 — Otterly.ai(월 29달러부터, 14일 무료체험)나 Peec AI(월 95달러부터, 7일 무료체험) 같은 곳들이 AI 답변 속 브랜드 언급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줘요.
  3. 마케터·프리랜서라면 포지셔닝 기회 — 업워크·토플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에 GEO 전문 카테고리가 새로 생기고 있어요. 한국은 이 시장이 사실상 비어있다시피 하니, 마케팅 에이전시나 1인 컨설턴트에게는 꽤 이른 진입 기회일 수 있어요.
  4. 콘텐츠 만드는 입장이라면 — 통계·인용문·전문가 코멘트를 명확히 넣고, 구조화 데이터(스키마 마크업)로 정리하고, "질문-답변" 형태의 콘텐츠를 늘리는 것. 프린스턴 논문이 효과 있다고 확인한 방식들이에요.

AI한테 물어보는 게 일상이 된 지금, "검색 결과 1페이지"보다 "AI 답변 속 한 줄"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이미 와 있는지도 몰라요. 아직 한국은 이 게임의 초반부니까, 지켜보다 늦기보단 한번 찔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참고 출처

  •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논문 (arXiv) — https://arxiv.org/abs/2311.09735
  • Profound 시리즈D 관련 보도 — https://theaiinsider.tech/2026/09/16/profound-reaches-1-8b-valuation-with-180m-series-d/
  • Digiday, AI 리퍼럴 트래픽 현황 — https://digiday.com/media/in-graphic-detail-the-state-of-ai-referral-traffic-in-2025/
  • HubSpot AI Search Grader — https://www.hubspot.com/ai-search-g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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